도시 비둘기·까치는 왜 늘었나 — 기후 승자와 패자


환경 · 도시생태 · 2026.10.17

도시 비둘기·까치는 왜 늘었나 — 기후 승자와 패자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비둘기와 까치. 이들이 도시에서 번성하는 이유는 먹이와 구조물, 그리고 점점 뜨거워지는 도시 기후가 겹친 결과로 보여요. 같은 열기 속에서 누가 웃고 누가 사라지는지 정리했어요.
도시생태 열섬효과 기후변화 비둘기 · 까치
+23.8% 환경부 조사 비둘기 개체수 증가율(2021→2024)
667→1,432건 서울시 비둘기 민원(2020→2023)
최대 15% 도시 열섬으로 줄어드는 조류 다양성(연구 추정)
22년 서울대 캠퍼스 까치 장기 모니터링 기간

비둘기, 숫자로 보면 분명히 늘었다

환경부가 민원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비둘기 개체수는 2021년 약 2만 7천 마리에서 2024년 약 3만 4천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서울시 비둘기 민원도 2020년 667건에서 2023년 1,432건으로 두 배 넘게 뛰었어요. 불편을 느끼는 시민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죠.

다만 이 증가를 기후 하나로 설명하긴 어려워요.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와 먹이 주기가 번식 횟수를 늘리는 큰 요인이라고 설명해요. 기후는 그 위에 얹히는 증폭 장치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정확해요.

도시 비둘기

도시는 왜 비둘기에게 최고의 서식지일까

도시 비둘기의 조상은 절벽 바위틈에 둥지를 틀던 바위비둘기로 알려져 있어요. 아파트 베란다 난간, 에어컨 실외기, 다리 밑 구조물이 모두 절벽을 닮은 둥지 자리가 되는 거죠. 여기에 쓰레기와 먹이 주기로 먹이까지 풍족하니 번식 조건이 완벽해요.

핵심은 이거예요. 비둘기가 늘어난 1차 원인은 도시의 먹이와 구조물이고, 기후 온난화는 번식 가능 기간을 늘려 속도를 붙이는 2차 요인이에요.

열섬이 만든 승자와 패자

도시는 아스팔트와 건물이 낮의 열을 머금었다가 밤에 천천히 내놓는 열섬이에요. 코넬대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도시 열은 조류 다양성을 최대 15%까지 줄이는 것으로 추정돼요. 그런데 피해가 모두에게 같지는 않아요.

승자 — 열에 강한 새

비둘기 · 찌르레기 · 참새

몸집이 크고, 뭐든 먹고, 텃새로 머무는 종이에요. 도시 환경과 열기를 상대적으로 잘 견딘다고 알려져 있어요.

패자 — 열에 약한 새

딱따구리 · 동고비 · 철새

몸집이 작고, 곤충을 먹고, 이동하는 종이에요. 먹이 시기가 어긋나거나 숲이 사라지면 가장 먼저 밀려나요.

까치는 도시의 성공 모델일까

까치는 영리하고 잡식성이라 도시에 잘 적응한 새예요. 서울대 캠퍼스에서 22년간 이어진 장기 모니터링 연구는 극한기후와 도시화된 서식지가 까치의 번식 성공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어요. 기온 상승과 극한기후가 번식 시기 신호를 흐트러뜨려, 먹이가 많은 시기와 새끼를 키우는 시기가 어긋날 수 있다는 거예요.

즉 까치는 무조건적인 승자가 아니에요. 도시 덕에 버티지만, 폭염과 극한기후라는 변수 앞에서는 번식 성공률이 흔들릴 수 있어요. 호주 연구에서도 폭염과 소음이 겹치면 까치 종류가 먹이 찾는 시간을 줄이고 경계하는 시간을 늘렸다고 해요.

도시 새는 점점 비슷해진다

열에 약한 전문가 종이 사라지고 소수의 적응 종이 차지하면, 도시 새 풍경은 점점 단조로워져요. 연구자들은 이를 소수의 열에 강한 종이 도시 생태계를 지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해요. 비둘기와 까치가 많아 보이는 건 그들이 늘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새가 줄어서이기도 해요.

새가 많아진 도시가 건강한 도시는 아니에요. 종류가 다양한 도시가 건강한 도시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1 먹이 주지 않기. 서울시는 2025년부터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38곳에서 비둘기 먹이주기를 금지하고 최대 100만 원 과태료를 두고 있어요.
2 음식물 쓰레기 노출 줄이기. 먹이 자원 관리가 개체수 조절의 출발점이에요.
3 그늘 나무와 물가 늘리기. 도시 숲과 쉼터는 열에 약한 작은 새들이 버티는 데 도움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Q. 비둘기 증가의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인가요?
주된 원인은 먹이와 둥지 공간이에요. 기온 상승은 번식을 거드는 보조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에요.

Q. 1988 서울올림픽 때 방사한 비둘기 때문인가요?
특정 행사 하나로 설명하기보다 도시 구조, 먹이 접근성, 번식 공간, 관리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Q. 까치도 전국적으로 늘고 있나요?
이 글에서 확인한 자료만으로는 전국 개체수 증가를 단정하기 어려워요. 도시 적응력이 높은 종이라는 점과 극한기후에 번식이 영향받는다는 점만 연구로 확인돼요.

Q. 열섬을 줄이면 도시 새가 달라질까요?
나무와 물가를 늘리면 열에 약한 새가 버틸 여지가 커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효과는 도시마다 다를 수 있어요.


본 글은 환경부 조사 보도, 서울시 정책 보도, DGIST 까치 연구 논문, Global Change Biology 도시 열섬 연구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어요. 수치는 조사 시점과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정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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