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 해상풍력 · 2026 기준
부유식 해상풍력 완전정복 — 바다 위 발전소의 시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바다에 풍력 터빈을 띄워 전기를 만든다. 말이 쉽지, 실제로 어떻게 가능한 건지, 한국은 어디쯤 와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헤쳐 봤어요.
왜 바다에, 그것도 '띄워서' 설치할까
해상풍력 하면 보통 바다 바닥에 기둥을 박는 고정식(Fixed Bottom) 방식을 먼저 떠올리게 돼요. 근데 수심이 깊어지면 기둥을 꽂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50~60m가 넘어가면 구조물 제작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나온 게 부유식(Floating Offshore Wind)이에요. 터빈 구조물 자체를 물 위에 띄우고 닻 같은 계류 장치로 해저에 고정하는 방식이죠.
왜 굳이 깊은 바다까지 나가야 하냐고요? 이유가 꽤 분명합니다. 해안가에서 멀리 나갈수록 바람이 강하고 일정해요. 시속 10~12m 이상의 안정적인 바람이 연중 부는 구간이 먼바다에 집중돼 있어서, 같은 터빈이라도 발전량이 훨씬 높아집니다. 소음·경관 문제로 육지에 짓기 어려운 대형 터빈도 아무 거리낌 없이 세울 수 있고요. 결국 자원 질 + 환경 갈등 회피 + 대형화, 이 세 가지가 부유식이 주목받는 핵심 이유예요.
부유체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 3가지 타입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기술은 터빈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띄우느냐에 있어요. 현재 상용화·실증 단계에서 주로 쓰이는 부유체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타입 | 구조 원리 | 적합 수심 | 대표 사례 | 특징 |
|---|---|---|---|---|
| 스파(Spar) | 길고 깊은 원통형 기둥, 저중심 부력 안정 | 100m 이상 | Hywind(노르웨이) | 안정성 높음, 제작비 고가 |
| 반잠수식(Semi-Sub) | 수면 아래 여러 기둥으로 부력 분산 | 60~200m | WindFloat Atlantic | 항구에서 조립 후 예인 가능 |
| 긴장계류(TLP) | 수직 와이어로 팽팽하게 당겨 고정 | 60~100m | PelaStar 등 | 흔들림 최소, 설치 복잡 |
세 타입 중 현재 가장 많이 실증되고 있는 건 반잠수식이에요. 항구에서 모듈별로 조립한 뒤 예인선으로 설치 위치까지 끌고 가는 방식이라, 해상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수심 100m 이상에서는 스파 방식의 안정성이 독보적이지만, 제작 단가가 높아서 아직은 실증 프로젝트 위주로 쓰이고 있어요.
고정식 vs 부유식 — 뭐가 다른가
부유식의 장점
수심 제한 없이 풍력 자원이 풍부한 심해로 진출 가능. 해안 가시권 외부에 설치해 경관 갈등 없음. 대형 터빈 탑재에 유리하고, 항구에서 조립 후 예인 가능해 해상 공사 리스크 감소. 유지보수 시 부유체 자체를 항구로 예인할 수도 있음.
부유식의 한계
해저 고정식 대비 제작·설치 비용이 약 30~5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전력 송전을 위한 해저케이블 길이가 늘어나 송전 손실 및 비용 증가. 태풍·고파랑 환경에서 구조물 안전성 검증 데이터가 아직 축적 중이에요.
고정식이 유리한 경우
수심 50m 이하 연안 해역에서는 여전히 고정식이 단가와 기술 성숙도 면에서 우위예요. 이미 대규모 상업화 단계에 있어 금융 조달도 훨씬 수월하고, 국내 조선·해양 인프라 활용에도 유리합니다.
부유식이 필수인 경우
한국·일본·미 서부 해안처럼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지형에서는 고정식 자체가 불가능한 해역이 많아요. 이런 나라들에게 부유식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대규모 해상풍력 경로입니다.
한국은 어디쯤 왔나 — 지형적 필연과 정책 현황
한국 동해는 수심이 100m를 넘는 구간이 해안선에서 수십 km 안에 들어와 있어요. 사실상 고정식 해상풍력을 대규모로 짓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지형이에요. 그래서 동해안을 포함한 한국 해상풍력 확대 시나리오에서 부유식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에요.
정부는 2030년 부유식 해상풍력 상업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100MW 규모의 부유식 실증 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 기술 개발 및 부유체 설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조선 강국으로서의 해양 구조물 기술이 부유식 풍력과 맞닿는 지점이 많아, 산업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동향 — 어느 나라가 앞서가고 있나
| 국가 | 주요 프로젝트 | 현황 | 규모 목표 |
|---|---|---|---|
| 노르웨이 | Hywind Tampen | 운전 중 | 88MW (세계 최대 운전 중 단지) |
| 영국 | Kincardine | 운전 중 | 50MW, 상업 운전 개시 |
| 포르투갈 | WindFloat Atlantic | 운전 중 | 25MW 실증, 확장 계획 |
| 미국 | Maine Aqua Ventus 등 | 개발·인허가 중 | 2030년 15GW 목표 |
| 일본 | 후쿠시마 부유식 실증 | 2차 실증 단계 | 기술 축적 단계 |
| 한국 | 울산 부유식 실증 단지 | 개발·준비 중 | 2030년 상업화 목표 |
현재 가장 앞선 건 노르웨이와 영국이에요. 에퀴노르의 Hywind Tampen은 북해 유전 플랫폼에 전력을 공급하는 실질적인 상업용 단지로, 부유식이 단순 실증을 넘어 실제 에너지 인프라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이후 서부 해안 부유식 입찰을 대거 진행했는데, 캘리포니아·오리건 등 수심이 깊은 서부 해안에 집중돼 있어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
2030년 이후, 부유식이 바꿀 에너지 지형
부유식 해상풍력의 잠재력을 숫자로 보면, 세계 해양 면적의 약 80%가 수심 60m를 초과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즉, 고정식으로는 닿지 못했던 해역 대부분이 부유식의 영역이 되는 거예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핵심 발전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수소 생산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이에요. 심해 부유식 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현장에서 그린수소로 전환해 파이프라인이나 선박으로 수송하는 시나리오가 유럽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고, 한국도 동해 그린수소 생산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람이 많고 수심이 깊은 동해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부유식은 태풍에도 버틸 수 있나요?
구조물 설계
단계부터 극한 파랑·풍속 조건을 반영해요. 노르웨이 북해처럼 파고가 높은
해역에서도 운전 중인 사례가 있어요. 다만 태풍 직격 상황에서의 장기 내구성
데이터는 아직 축적 중인 단계입니다.
발전한 전기는 어떻게 육지로 보내나요?
해저
고압직류(HVDC) 또는 교류(HVAC) 케이블을 통해 육상 변전소로 연결해요.
거리가 멀수록 HVDC 방식이 송전 손실 면에서 유리하고, 국내 실증 단지도
해저케이블 연계가 핵심 기술 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이 부유식 풍력에 투자할 수 있나요?
현재는
대부분 국책 실증 사업이나 대형 민간 컨소시엄 참여 형태라 개인 직접 투자는
제한적이에요. 다만 관련 기업(조선·해양·케이블·발전사) 주식이나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통한 간접 참여는 가능한 편이에요.


